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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으려면 밥도해야하고,
국도 끓여야하고,
메인이다 싶은 요리도 있어야할것같다.
밑반찬이라도 몇가지 있으면 밥상차리기 수월한데
냉장고엔 김치.장아찌뿐인날은
왠지 식사준비가 힘겹다.

스파게티를 만들자.
면이랑 소스사다가 버무리면 그만이니...


그이가 좋아하는 제노배제.
또는 바질페스토 스파게티라고 하던가?!

이 소스를 한번 만든적이 있는데...
한번 먹을양만 만들기는 어렵다.
​올리브오일. 잣.아몬드.마늘.
​바질.파세리.치즈...등

다 준비하자면 양이 자연스레 많아지고,
두고두고 자주 먹을 것도 아니라
그냥 사먹는게 속편한 소스중 하나.


소스는 에스비라는 회사제품인데...
3인분양이다.
오치아이 落合라는 일본 스타쉐프의 자신작이란다.
그럭저럭 맛은 있지만
우리 입맛에는 마늘향과 바질향이 부족하고,
너무 오일리하고 짰다.


닭안심살 한조각을 청주넣고 삶아
허브쏠트로 밑간하고,
블랙올리브와 바질토핑준비.

스파게티면을 유기농통밀제품을 샀다.
약 두배는 비싼 가격이지만
밀가루면을 오일에 범벅해먹는다는
죄책감을 조금은 면해보자고...ㅎㅎ

나쁘진 않은데 좀 잘 끊어지고,
역시 입에 착착달러붙는 밀가루면의 감칠맛은 적다.


소금물에 면삶아 건져
삶은닭고기. 소스. 면수조금넣어
비벼준다.


그이는 양이 많다많다면서도 맛있다한다.

통밀스파게티가 무슨 의미람?!
먹기를 많이 먹는데...
(손이큰건지, 식탐이 많은건지...내 잘못이다)


모짜렐라치즈.토마토.아보카도 등...
이 샐러드엔 오리엔탈 드레싱이 가장 맛있는데,
일이 점점 커져 생략. ​


나는 당근으로 만든면을
살짝익혀 소스와 버무려먹었​..먹을 생각이었다.
당근이 달고 아삭아삭 맛있다.
그렇지만 역시 20%...​아니 50% 는 부족하고,
그이의 스파게티가 인간적으로다가
양이 너무 많은듯해 덜어먹었다​ㅎㅎ


그런데도
내 위장과 두뇌는 어디 당근면으로 속이려들었냐
괘씸하다며 아우성쳤다.
삶은달걀 두개에 배추김치먹고는
안정을 되찾았다.


전에 한국방송에 쫄면이 나왔는데,
집안대대로 면과 관계된일을 하고있는 그이가
무척 호기심을 보이길래, 도쿄간길에 사왔다.
'실수로 만들어진 굵은냉면같은건데 특유의 향도
나고 어쩌고...' 입아프게 말하면 뭐해
궁금하면 먹어봐야지!!


콩나물.양배추.오이등 채소를 잔뜩 채썰어 준비.
면은 일인분만 넣고 소스는 두개다넣어
함께 먹기로했다.
난 맥주때문에 면까지 먹을 엄두는 나지않았고...
쫄면 일인분은 나중에 사리로 쓰려고 아껴둔다.


이렇게 생긴거다~~한번 보여주고
손으로 잘 비벼줘야 그이속도 내속도 편하다.
언제쯤 비빔밥.비빔면.청국장에 밥
갈치조림국물에 밥을 슥슥 잘 비벼먹어줄까?!


애정하는 반찬 '파래무침'
요즘 생물이 가끔보여서 반가운데...
한국것보다는 뭔가 매가리가없다.


일본은 한국보다 뭐든 부드럽게 먹는편인데
같은 식재료도 일본것은 더 부드럽고
말랑하고 여리여리한것같다.
무말랭이조차도 얇게 말려 푹 조려
부드럽게 먹는다.​


급하게 만두국도 끓였다.
멸치 무 육수. 사골국물분말.
다진마늘. 후추. 달걀줄치고 김가루뿌리고


사골분말이라는게 어짜피 MSG 섞인거라
맛은 그럴듯한다.
그이와 나는 어느정도는 거부감없이
받아드리는 편.


일본만두는 작고 군만두용이 대부분이고,
마늘맛도 진하고 고기향도 쎈편이다.
한국의 두부도 채소도 듬뿍 들어가 보들보들하고 담백한
왕만두를 원해서 한국마켓에서 사왔는데.
이런...그냥 내가 빚어먹어야겠다.​


쫄면그릇좀 닦고 찍을걸...​드릅다야...

밥하기 싫은날은 만사 귀찮고,
간단하게 먹자고
꼼수부린다고 부려봐야 결국 일은 점점 커지고,
뒷정리는 산더미이지만...
그이의 고맙다는 말한마디면 힘든 줄 모르고..

나는 우리의 식사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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