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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에게는 텃밭농사가 그리 재미있지 않다.
흙한줌도 어찌보면 다 돈인데
갑자기 주체못할정도로 수확되는 채소들 소비한다고
절이고 삶고 말리고 해봐야...
실패해 못먹는경우가 반이고
흙묻은채 나눠주면 굴리다 버린다는 사실을 알고는 아예 김치 장아찌 반찬으로 만들어다 줘야하는데
그 양념값과 내 고생도 만만찮고...
거기다 벌레들과의 싸움도 징글징글맞고
암튼 그렇다.
그래도 꾸역꾸역 텃밭농사를 하는이유는
일본에서 손에 넣기 쉽지않은 한국채소들 먹고자함이다.
무 밥상
여름에는
깻잎( 그이는 깻잎김치없으면 밥못먹는 일본사람)
매운고추에 애호박.
겨울에는 육쪽마늘에...속이 노랗고 알찬 한국배추
동치미에도 깍두기에도 그만인 통통하고 짱짱한
조선무...
암튼 이맘때즈음이면
주구장창 김치 깍두기 말랭이 짠지 담그느라 바쁘고
밥상은 무 배추가 메인으로 차려진다.
일본식으로 겨울방어무조림을 만들었다
부리다이콩 (ブリ大根)
1.방어는 끓는물에 술을 넣고 바르르 익혀 찬물에 헹군다
2.냄비에 두컵가량에 쌀뜨물 혹은 가츠오부시육수를
끓인후 무토막을 넣고 뚜껑닫아 삶는다
3. 무가 살짝 물러지면 간장 청주 설탕 미림을
3:3:1:1 정도의 비율로 넣고
방어를 넣는다
4. 오토시부타( 조림할때 조림국물이 윗부분까지 올라와 골고루 조려지며 조림국물이 증발되는것을 감소시켜주는 일본조리기구. 없으면 구멍뚫은 쿠킹호일로도ok)
를 덮어 10분~15분 조린다.
5.하얀 대파채나 물에담궈둔 생강채
또는 유자껍질채를 올려완성.
난 기름오른 뱃살이 좋은데
그이는 약간 퍼석거리기까지하는
빨간살을 좋아한다.
무와 두부넣고 끓인 청국장에
새콤달콤한 무생채 곁들이고
여름에 담아서 냉동해놓고먹는 깻잎김치 올리면
그이입이 귀에 걸리는 한상.
신나게 청국장 끓여먹고 운동가는길에...
내가 젤 좋아라하는 슨~생님이랑
단둘이 엘레배이터에 갇히게(?!) 되었다.
ㅠㅠ
청국장에 마늘에...
반찬냄새 뒤집어쓰고 갔는데 하필...
아몰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