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살 일이있어 차로 한시간반 넘게 걸리는 春日部(카스카베)라는 곳까지 초행길에 나섰다. 가는길에 아점을 해야하는데 뭘 먹고싶냐는 그이에게 요즘 고기가땡겨..하고있는데 그때 마침 눈에 들어온 샤브샤브 일본요리점. 木曽路(키소지) 가벼운 맴으로 들어갔는데... 나비넥타이한 아저씨와 기모노차려입은 여직원들이 폴더인사를해서 살짝 당황. 카니스키메뉴가 있었지만... 매우 먹고싶었지만... 예정에도 없던 요리집에 와서 대낮부터 시켜먹기에는 먹고 체하기좋은 가격. 난 어제도 오천엔어치 장봐다가 주안상으로 다 소비했잖아...?! 기모노아줌마가 경어로 말을 길게 길게~~~~ 늘려가며 메뉴설명을 해주었는데 그중 추천런치라고하는 돼지고기샤브나베정식으로 결정 妻籠(츠마고) 어디 지명인가보다. 뚜껑열고... ..
저녁에 그이와 술약속(집술) 점심무렵에나 장을 보러가는데... 생전 좋아하지도 않는 돼지고기가 급 땡김. 한번 꽂힌이상 해먹어야하긴하는데 핏물빼고 양념장에 재워놓을 시간이 부족하긴하지만 대충해보자... 핏물덜뺏다고 누린내가 나면 얼마나 날것이며 뭐 생고기를 구워먹기도하지않는가...!! 집에 넘쳐나는 무를 동글동글 돌려깍아주고 양파도 많이 심하게 많이... 설탕을 두어스푼녹인 찬물에 담궈두면 핏물이 더 잘빠진다기에 그리했다. 약 두시간가량.. 간장 흑설탕 다진마늘 생강즙 갈은양파 키위반개 후추 고추가루 미림 청주 참기름양념장 한시간가량 재워둔 돼지갈비에 물 자작하게 넣고 한시간 꼬박 옆에 붙어서서 불조절 기름제거해가며... 고기-당근-무-양파-불린당면순으로 넣어 익혀가며 온 정성도 쏟아..
아껴두었던 푹 익은 대파김치 털어넣은 김치찌개. 대파김치는 처음 만들어봤는데.... 익혀놓으니 고기먹을때 아주 그만이고 어느날 라면에 끓일때 넣어봤더니 그맛이 신세계일세~~ 맛대가리없는 배추김치 집에 넘쳐나는데... 무조건 푸욱 익혀야 뭐라도 답이나온다. 캔고등어 하나 따서 그 국물에 배추김치를 달달 볶는다. 너덜너덜해지면 쉰 대파김치넣고 멸치육수넣는다. 별다른 양념없이 김치국물로 간맞추고 청주와 고등어살넣고 다시다조금넣어 푹 끓인다 그이는 뻘건 김치찌개에 밥까지 말아 싹싹 비워준다. 어찌된게 나보다 한국음식을 더 밝히는거같아... 귀여워서 정수리를 쓰담쓰담해주고싶게스리~ 아~ 간만에 멋진 요리였어...!! 겨울에서 봄까지 내내 텃밭무,배추에 김치로 밥상차려내어도 군말없이 맛있다며..
우리 영감은 사랑하는 마누라 맛있게먹고 운동하라고 좋아하는빵 사다날라주는데 난 빵만먹고 살빠질까봐 운동은 자제하고있다. 새로나온 메뉴라며 집어온 미니양배추포카치아는 대낮부터 와인생각이 간절하게 날 흔들었다 이집 프랑스빵들은 메뉴도 참신하고 고급진게 듬뿍듬뿍 박혀있는 올리브,견과류,말린과일 씨앗들과 다양한 향신료에 엔쵸비등의 조화가 심지어 푸아그라에 트러플까지... 술안주로 아주 그만..!! 그러하다. 텃밭 수확으로 겉절이를 담궈서 돼지수육을 삶은건지 돼지수육을 삶으려고 겉절이를 담근건지 보쌈고기에는 막국수가 어울린다고 비빈건지 막국수 짝꿍이니까 고기삶은건지... 어쨌든 그렇게 구색을 맞춰 두번 차려낸 상차림. 막국수 양념장은 고추장 간장 레몬즙 설탕 올리고당 고운고추가루에 양파 마늘 사과..
이번 온천여행은 그이의 써프라이즈 선물이었다. 작년 ,나로인해 예상치못했던 큰 지출들이 많았었고 올해도 그러할듯하여 올 생일에는 정말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진심 그랬는데... 아타미온천은 십여년만에 두번째. 일본에서 수많은 온천을 다녀봤지만 그때 아타미온천이 생생하게 가슴에 남아있는건 그이와 가장 뜨끈뜨끈한 사랑을 하고있었을 시기여서였을까..?! 치열이 자유분방했던 나카이상 仲居さん의 사투리섞인 농담. 시즈오카산 맛차의 달콤쌉쌀함은 아직도 잊지못해 예쁜 차기만 보면 항상 그때기억이 떠오른다. 작은 노천욕조에 함께 몸을담구고 일출을 맞이했을때의 감동도... 우리는 좋다. 멋있다. 맛있다...!! 란 말 보다는 행복하다~행복하다~행복하다. 그리 행복했었다. 예약된 온천방을 들어선 순간. 눈물이 날..
만약 생일날 미역국이 아니라 감자탕 육개장 생선매운탕등 손많이가고 호불호갈리는 음식을 먹어야하는 풍습이었다면 그것도 골치아프지싶다. 생일상에 이것저것 다 빼더라도 꼭 올려야한다는 미역국. 이 만들기도쉽고 저렴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미역국이라니... 내생일이든 남의생일이든 꼭 끓여먹어야하지..!! 한국산 마른미역이 똑떨어졌지만 아쉽지는 않다. 일본은 마른미역을 라면부스러기처럼 자잘하게 잘라파는지라 미역국끓이기엔 맞지않지만 염장미역은 그럭저럭 먹을만하다. 비쌀뿐.... 그리고 사골분말이라는것을 사 보았는데... 국물에 넣으니 뽀얗지는게 신기해 첨가물을 살펴보니 잉~~?!?! 정말 프림이 들어있네..!! 악덕 식당들이 사골국물을 프림넣어 만든다는 괴담(?!) 이 진짜였나보다...헐~ 불린 미역..
텃밭 농사지어 김치담구기시작한지 한 7년?! 올해만도 배추김치 깍두기 물김치 다섯번담았고... 이번엔 텃밭 정리하느라 꽤 큰 김치작업. 우리집 김장이라면 김장이다. 나는 망각하는자(?!) 학습능력이 없는가보다. 성공실패원인의 분석따위는 없다. 김치가 맛있으면 내손맛. 맛없으면 무 배추 날씨...등등의 탓. 그래서 매년 담구는 김치를 이리 버벅된다. 저번 김치는 밭으로 돌아가려고하던 (거의...)생배추에 김치양념 발라놓고는 자괴감에 허덕였는데... 이번에도 역시 「망」 웃기는 김치들을 만들어놨다. 김치도우미해줄 영감에게 삼계탕으로 자양강장을 시켜주고, 그이는 밥상의 음식들을 골고루 잘 먹지를 못한다. 찌개, 반찬, 메인요리까지 다~ 먹고나서야 깻잎김치에 싼 밥이나 맨밥을 그냥 ..
밥상차린다고 장봐온것은 돼지고기한덩이. 상추 밑둥이 핑쿠한게 엄청달것같은 시금치. 첫 수확했던 배추로 담군 김치가 영 맛대가리가 없어 누구 나눠주지도 못하고 쳐박아두었는데 푹~익으니 그럭저럭... 돼지고기 뭉텅뭉텅 썰어넣고 끓인 김치찌개. 다들 백종원레시피에 열광하는데 나랑은 정말 안맞음...!! 걍 하던대로 고기랑김치 달달볶다가 멸치육수넣어 푹 끓이자. 제철 시금치는 채소주제에 꿀발라놓은듯 달다. 내년겨울엔 시금치도 꼭 심어야지! 돈주고 사먹으려니 아까운기분 한아름 얻어왔던 대파에 남아돌아다니던 김치양념 대충발라 푹 익힌 대파김치. 그래도 일본인인 우리 영감입에는 맞을지 걱정이었는데 묻지도따지지도 않고 好き~ !! 좋단다. 이것때문에 삼겹살한번 구워야할듯..!! 여름에 만들..
사실 나에게는 텃밭농사가 그리 재미있지 않다. 흙한줌도 어찌보면 다 돈인데 갑자기 주체못할정도로 수확되는 채소들 소비한다고 절이고 삶고 말리고 해봐야... 실패해 못먹는경우가 반이고 흙묻은채 나눠주면 굴리다 버린다는 사실을 알고는 아예 김치 장아찌 반찬으로 만들어다 줘야하는데 그 양념값과 내 고생도 만만찮고... 거기다 벌레들과의 싸움도 징글징글맞고 암튼 그렇다. 그래도 꾸역꾸역 텃밭농사를 하는이유는 일본에서 손에 넣기 쉽지않은 한국채소들 먹고자함이다. 무 밥상 여름에는 깻잎( 그이는 깻잎김치없으면 밥못먹는 일본사람) 매운고추에 애호박. 겨울에는 육쪽마늘에...속이 노랗고 알찬 한국배추 동치미에도 깍두기에도 그만인 통통하고 짱짱한 조선무... 암튼 이맘때즈음이면 주구장창 김치 깍두기 말랭이 짠..
2월3일 절분 節分(세츠분) 일본에서는 에호마키 恵方巻를 먹는다. 모양만 에호마키(일본식 김초밥) 속은 소고기김밥 그해에 길운한 방향(恵方、吉方)을 바라보며 운이 끊어지지 말라고 자르지않은 큼직한 일본김초밥을 소원을빌며 통으로 한입에 넣어 먹는 풍속. (2017년은 북북서 北北西 방향이란다.) 그러거나 저러거나 내겐 익숙하지도 않은 풍속이고 편의점과 마트의 장사속으로만 느껴지는데다 먹는도중 말이라도하면 재수없다니 작은입의 조신한 여인네로서 난 별로일세..!! 그 러 나 난...김밥말이중독이므로, 그이는...김밥먹기중독이므로 말아준다. 파티. 등산. 꽃놀이. 운동회.소풍.생일. 우리집 무슨일. 넘의집 무슨일. 아무것도아닌일.... 난 주구장창 말아댄다. 그이는 일본인치고는 단음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