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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3일 절분 節分(세츠분)
일본에서는 에호마키 恵方巻를 먹는다.
모양만 에호마키(일본식 김초밥) 속은 소고기김밥
그해에 길운한 방향(恵方、吉方)을 바라보며
운이 끊어지지 말라고 자르지않은
큼직한 일본김초밥을
소원을빌며
통으로 한입에 넣어 먹는 풍속.
(2017년은 북북서 北北西 방향이란다.)
그러거나 저러거나
내겐 익숙하지도 않은 풍속이고
편의점과 마트의 장사속으로만 느껴지는데다
먹는도중 말이라도하면 재수없다니
작은입의 조신한 여인네로서 난 별로일세..!!
그 러 나
난...김밥말이중독이므로,
그이는...김밥먹기중독이므로
말아준다.
파티. 등산. 꽃놀이. 운동회.소풍.생일. 우리집 무슨일.
넘의집 무슨일. 아무것도아닌일....
난 주구장창 말아댄다.
그이는 일본인치고는 단음식을 싫어하는편이라
김초밥보다는 참기름양념한 한국김밥을 좋아라해
맛은 한국소고기김밥이지만...
에호마키恵方巻에는 칠복신七福神에게 한가지씩
올린다는 의미로 일곱가지재료를
넣는다고하니...
우리그이 복 하나라도 빠뜨리고 받을까봐설랑
일곱가지 재료 구색맞추어 준비.
밥통에서 밥 꺼내는 순간 망 조짐이...
현미밥으로 김밥말면 밥알풀어지고 퍼석한거
알고는 있었지만,
새로산 밥통은 현미밥을 완전 찰지게 지어주길래
믿었는데...믿었는데..
.
이걸 자르려고 하니 다 풀어질까 걱정.
그냥 다 들고 먹자니 질질흘리생각에 아찔.
용기내어 한줄 썰어보니
생각보단 양호하지만...
그래도 이꼬라지.
평소 구수한 현미잡곡밥을 좋아하지만
김밥엔 역시 흰쌀밥에 소금. 챔~지름에다가
미원살짝넣어 양념한밥이 최고.
에호마키다~. 치고 만들었으니
어쨋던 손으로 들고 뜯으라고 챔기름은 생략
실수로 엄청 맛있게 만들어져
숨겨놨다 혼자 해장할때 먹고싶은 물김치도 내어주고
삼삼한 계란국.
그이는 실망시키지않고 두줄을 뚝딱 마셔주었고...
그와중에 복 나갈까봐 내말도 계속 씹어주었다.
귯뽀이~~
김밥은 정말 먹을땐 젓가락 놓기가 힘들고
(만들면서도 그리 주워먹으면서...)
다먹고 나면 배불러 후회스러운...
김밥은 잘못없다!!
내가 망각의동물인것이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